동유럽 패키지여행의 3일 차 오후 일정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멜크수도원에 방문해요. 그리고 저녁 식사는 숙소 근처의 PitterKeller에서 슈니첼을 먹기로 했어요. 멜크수도원은 오스트리아 여행을 오는 분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은 아니지만 패키지 덕분에 방문할 수 있는 곳이에요.
멜크수도원
멜크수도원은 관광지로 유명한 것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진정한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라고 볼 수 있어요. 오스트리아와 독일을 아우르는 곳으로 간소한 수도원으로 시작돼 현재는 거대한 규모로 성장된 바로크양식의 건물이에요. 제일 유명한 건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소설책을 쓴 장소라는 것!
멜크수도원을 처음 봤을 때 노란색의 외벽이 햇빛을 잔뜩 받아 더 예뻐 보였어요. 외부는 촬영이 가능하지만 내부는 금지되어 있어 아름다운 것들을 눈으로만 담아야 해서 아쉬웠어요. 동유럽 패키지여행 일정에 멜크수도원을 봤을 땐 내키지 않았지만 막상 방문하고 오니 너무 기억에 남는 장소였어요.
노란색 외벽은 물론이고 내부의 대성당, 수도사의 방, 교회, 박물관, 정원 등 엄청난 규모의 성채를 보고 있으면 엄청 놀랍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어요.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은 정해져 있어 로컬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내부 투어를 먼저 진행했어요. 들어가기 전 앞선 단체 여행객들을 기다려줘야 하는 예절이 있다고 들었는데 직접 박물관을 들어가 보니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제법 있었어요. 우리처럼 오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성지순례를 오는 사람들이라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어요.
박물관도 재밌게 구경했지만 멜크수도원의 중심인 도서관은 잊을 수가 없을 정도로 멋있고 화려했어요. 귀중한 고서와 원본 문서들이 소장되어 있어 역사적 가치는 물론이고 여전히 학문의 중심지로 유명해요. 도서관 자체로도 하나의 문화재라고 생각될 정도였어요. 오랜 시간을 보존해야 하는 공간이기에 사진 촬영이 금지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멜크수도원!
멜크수도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운영되고 입장료는 성인 기준 16유로예요. 멜크수도원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수공간이 포함된 정원도 있었는데 여기가 정말 시원했어요. 나무들 사이로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있었고 무료 화장실도 있어 들려서 시간을 보내기 좋아요. 어떤 경우는 방문객이 많아 외부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 때도 있다며 우리는 운이 좋다는 말에 괜히 기분이 좋았어요.
멜크수도원에서 다시 잘츠부르크로 넘어가는 길에 내일 방문할 미라벨 정원을 촬영한 [사운드 오브 뮤직]을 봤어요. 오래된 영화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특히 음악으로는 유명한 곡들이 많았어요. 중간쯤엔 살짝 졸기도 했는데 나름 재밌게 봤어요. 다른 것보다 요즘도 카페 가면 한 번씩 들리는 노래들의 원곡이 영화에서 나왔다는 게 반가웠어요.
[사운드 오브 뮤직]은 2차 세계대전 중 나치를 피해 피난처를 찾아 미국으로 온 오스트리아인 본 트랩 가족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에요. 영화, 뮤지컬로도 나온 유명한 작품으로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해서 내일 가는 곳을 미리 보자는 의미였어요. 고전영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음악과 내용들이 잘 어울려 재밌게 봤어요.
PitterKeller 슈니첼
영화가 끝나고 잠시 휴식시간 뒤 어느샌가 도착한 PitterKeller 레스토랑! 오늘 저녁은 슈니첼을 먹는 날이어서 살짝 기대감이 높아졌는데 디저트까지 맛있게 먹고 나왔어요. 슈니첼은 망치로 두들겨 연하게 만든 고기에 튀김옷을 입혀 만든 요리로 우리나라랑 비교하자면 돈가스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그것보다는 좀 더 얇은 편이지만 ㅎㅎ
식전에 나온 수프부터 블루베리소스에 찍어 먹는 슈니첼, 달달함의 끝판왕이었던 디저트까지 양이 엄청 많아 배부르게 먹었어요. 슈니첼을 남겼다는 게 제일 슬픈 이야기ㅠㅠ 얇은 튀김옷의 바삭거림에 블루베리소스의 달달함이 너무 잘 어울렸어요. 여기만의 방식인 블루베리 소스 얘기를 듣기만 했을 땐 상상되지 않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엄청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는 맛이었어요.
동유럽 패키지여행의 3일 차는 저녁 7시쯤 숙소에 들어왔어요. 다른 날보다 일찍 들어와 다음날 일정을 준비했어요. 그래도 너무 일찍 잠들면 안 될 것 같아 숙소 건너편 주유소 편의점에서 과자도 사고 음료도 샀는데 결국은 시차적응에 실패하고 저녁 10시쯤 잠들었다는 후문.... 자다가 비바람과 천둥번개 소리에 놀라서 깼는데 한 30분 정도 그러더니 순식간에 날씨가 맑아져서 신기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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