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동유럽 패키지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관광지마다 자유시간을 많이 줬다는 것! 날씨만 따라줬다면 길거리 음식들을 많이 사 먹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시간 될 때마다 시원한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점에 감사했어요. 예전 여행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자유시간들이라 1분 1초가 소중했거든요.
동유럽 패키지 여행 3일 차 오전에는 점심을 포함해 자유시간 3시간 30분을 받았어요. 케른트너 거리에서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미리 계획을 세웠는데 웨이팅이 있을 법한 자허카페를 먼저 가고, 점심을 먹는 순서로 정했어요. 중간에 케른트너 거리를 걸으며 백화점, 마트, 스와로브스키 등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면 될 것 같았거든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인솔자님이 케른트너 끝에서 끝까지 같이 걸어가며 우리가 가볼 만한 곳들을 소개해줬어요. 길의 끝에서 다 같이 헤어지고 만나는 장소와 시간을 다시 체크했었죠.
자허 카페는 게른트너 거리에 두 곳이 있었는데 연결되어 있진 않고 모퉁이를 돌아 자허 호텔의 1층 입구 근처에 있는 자허 카페 한 곳과 케른트너 거리의 끝자락에 위치한 카페로 나뉘어 있어요. 어디가 맞는 곳인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호텔 1층 입구 근처에 있는 곳을 방문했어요. 입구에서 문을 열지 않고 웨이팅 줄에 서 있으니 직원이 와서 예약 확인과 인원 확인 후 안으로 들여보내줬고 자리도 지정해 줬어요.
블로그에서 봤을 땐 메뉴판에서 음료를 고르고 케이크는 직접 보고 고를 수 있었는데 여기는 메뉴판에서만 주문이 가능해 다른 곳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도 우리가 원했던 자허토르테, 아인슈페너, 멜랑쥐, 아이스커피까지 주문할 수 있었어요. 영어가 리스닝만 되고 회화가 되지 않아 걱정했는데 파파고 번역으로 무사히 주문도 했어요. 처음엔 사람이 거의 없어 그냥 입장이 가능했는데 나중에는 예약 아니면 들어오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왔어요.
자허 카페의 자허 토르테는 초코의 달달함과 살구잼의 단 맛 조화가 괜찮았고 생크림과 곁들이니 더 어울리게 느껴졌어요. 호불호가 있는 맛이라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추천하지 않아요. 아인슈페너는 휘핑과 커피의 진한 맛이 잘 섞여 맛있었고 멜랑쥐는 개인적으론 쓰다고 느꼈어요. 독특하게도 아이스 아몬드 라떼가 있었는데 제일 맛있었네요. 아마 더운 날씨 탓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팁 문화가 있는 오스트리아여서 다 먹고 나올 때 계산하면서 2유로를 냈어요.
인솔자님과 일행들을 만나기 전 점심도 해결해야 했기에 고민하다가 노드씨 샌드위치로 선택했어요. 노드씨는 오스트리아 전역에 걸쳐 있는 가성비 맛집이고 생선이 주 메뉴인 곳이에요. 오징어링과 새우 샌드위치, 치즈가 올려진 이름 모를 생선까지 주문하고 콜라 2잔도 같이 곁들였어요.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를 수 있어 편하게 주문할 수 있지만 뭔가 물어보기엔 직원도 우리도 짧은 영어라 소통 불가.
다행히 모든 메뉴가 다 맛있었고 종류별로 주문해서 다양하게 먹어 좋았어요. 혹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노드씨를 가는 분들이 있다면 여름엔 꼭 실외에서 드시길 바래요. 실내가 시원할 것 같아 선택했는데 바람길이 없어 엄청 더웠거든요. 그리고 지하에 화장실이 있으니 나가기 전에 들리세요! 무료 화장실이 잘 없는 유럽이니까요.
시간이 남고 땀이 나는 더위라 마트로 직행! 사진은 없지만 중간에 백화점도 들렸어요. 마트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여행을 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데 지하와 1층으로 제법 규모가 커서 종류가 다양했어요. 계산은 좀 느리게 느껴졌지만 그건 유럽의 특징이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케른트너 거리의 중간에는 슈테판 대성당이 있고 그 근처에 자라, H&M과 같은 쇼핑이 가능했어요. 사이 골목길마다 자리한 가게들과 노천카페 등 우리나라로 따지면 명동 느낌과 비슷했는데 어딜 가도 사람이 많아 활발한 분위기였어요. 저희가 갔을 땐 슈테판 대성당에서 결혼식 혹은 촬영을 진행하는 것 같았어요. 보디가드들과 카메라가 있는 걸로 봐서는 유명한 사람인 것 같았는데....
그렇게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마너 과자와 스와로브스키에서의 쇼핑, 마트 털이 등 시간을 보내고 인솔자님과 여행 일행들을 만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어요. 다음 여행지는 멜크수도원으로 여기서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하는 일정이었어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유명한 과자가 마너인데 이 과자는 여기 케른트너 거리에 있는 가게가 제일 저렴했어요. 만약 판도르프 아웃렛을 가는 분들이 있다면 거기도 종류도 다양하고 저렴한 편이었어요.
하나투어 동유럽 패키지 여행에서 가장 많은 자유시간을 받았던 케른트너 거리에서 보낸 일정은 너무 재밌었어요. 예전엔 영어가 되지 않으니 자유시간이 싫었지만 이제는 파파고 어플도 쓸 수 있고 한정적인 범위 안에서 우리 일행들과 인솔자님과도 마주칠 수 있어 뭔가 안심이 됐어요. 이른 아침 9시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자유롭게 돌아다녔어요. 패키지여행에서 자유시간 없다는 건 옛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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